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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

크리스마스 구입 목록

by Eucleides 2011. 12. 26.

 12월의 말. 사람들은 축제의 분위기 속에서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를 외치고 있다, 재미있게도, 크리스마스는 12월 25일, 신정은 1월 1일이므로, 두 날의 차이는 딱 1주일이 된다. 고로, 두 날은 언제나 요일이 같다. 이 사실에서 피할 수 없는 결론이 나오는데, 그것은 바로 이번 크리스마스가 일요일이었던 것 처럼, 이번 신정 역시 일요일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슬픈 일이다.


  여하튼, 나는 다 큰 어른이지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살려서 나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는 셈 치고 평소답지 않게 과감한 쇼핑을 하였다. 친구들 중 한 명이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신다는 산타가 아니고서야 내가 좋아하는 퍼즐관련 상품이 친구들의 선물에 포함 될 리 없었으므로, 나는 나의 선물을 위해 세종대왕과 이순신이 있는 종로로 갔다.

 먼저 들른 곳은 영풍문고 지하 2층이었다. 그 층 한 켠에는 퍼즐을 판매하는 곳이 있었다. 대부분이 직소퍼즐이었으나, 다행이도 하나야마사(社)의 퍼즐들도 팔고 있었다. 나는 곧장 신상퍼즐인 Cast Donuts를 골랐고, 덤으로 Dual Circle도 사갔다.

 

(왼쪽이 Cast Donuts, 오른쪽이 Dual Circle이다.)

 전자는 결합 분리형(Tanglement) 퍼즐이고, 후자는 순차 이동(Sequential movement)형 퍼즐인데, 놀랍게도 유형이 다른 두 퍼즐이 '연결된 두 고리'라는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흥미롭지 않을 수가 없다. (Torus를 비롯한 이러한 모양들이 퍼즐 디자이너들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는 걸 알 수 있다.)



 기계적 퍼즐 구입 후에는 몇 블록에 떨어진 교보문고에 갔다. 아둉서적 코너인 F코너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그 외의 코너들도 평소와 다르게 사람들이 많았다. 나는 과학서적 코너 근처를 배회하며, 살만한 책들을 살펴보았다. 임의 각의 3등분 문제의 증명을 다룬 괭장히 희귀한 책도 보았지만, 간략히 증명만 읽고 내버려 두었다. 

 장시간의 쇼핑 후에 교보문고에서 몇몇 책을 샀는데, 이 곳에서의 수확은 단연 "(Newton Highlight) 수학퍼즐과 논리 패러독스"이다.


비록 비닐에 쌓여있어서 구매 당시에는 그 안을 살펴 볼 수 없었으나, 겉면에 간략히 써진 이 책의 퍼즐 목록만으로도 이 책이 굉장히 좋은 내용을 담고 있을거란 확신이 들었다. 또한, 기타 퍼즐 서적과는 달리 Newton Highlight시리즈는 그림, 사진 위주의 구성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더더욱 확신이 들었다. 수학을 접한 사람들이 알다싶이 문제를 이해하는데에 있어 시각화(Visualization)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말을 안해도 알 것이다. 글로 몇번이나 읽는 것 보다는 한번 그림(일러스트)로 설명받는 것이 더 효울적일 때가 많다.

 아무튼 나는 확신을 가지고 책을 샀고 결과는 내 기대를 충족시켰다. 책의 마지막장인 패러독스 편에 두가지 물리적 패러독스가 섞인 것을 제외하고는 그 내용(content)이 퍼즐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딱 알맞았다. 정말이지 강력추천이다.


 P.S. 참고로 책의 각 장마다 써진 협력 란은 보면 모두 일본인이다. 사실, Newton지(紙)는 일본 잡지이고, 우리나라에 팔리는 것은 그것의 번역본이라고 한다. 그러고보니, 하나야마사(社)도 일본회사이다. 다만 퍼즐디자이너들은 핀란드, 네덜란드, 미국이다. 내가 좋아하는 퍼즐에 한국은 관련되지 않아 글의 마무리가 조금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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