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퍼즐 시리즈에 있는 퍼즐들 중에서 옛 퍼즐 붐 때 만들어진 퍼즐들의 복각품(ex. Cast Devil)과 하나야마 사(社)의 오리지날 작품(ex. Cast Heart)을 제외한 나머지 작품들은 모두 유명 퍼즐 작가들의 디자인입니다. 참여한 사람도 많아서 그 이름을 모으면 대략 10명 정도 될 것입니다. 어떤 퍼즐 작가들은 딱 한 작품만이 캐스트퍼즐 시리즈에 있지만, 그에 반해 또 어떤 퍼즐 작가는 열 손가락에 못 셀 정도로 많이 자신의 퍼즐을 담기도 합니다. 프리랜서처럼 활동하는 퍼즐 디자이너들이지만, 자신의 작품을 10개도 넘게 맡긴 작가도 있는 것을 볼 때 퍼즐 제작회사로의 하나야마와 퍼즐 디자이너들과의 좋은 유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캐스트퍼즐 시리즈에 자신의 작품을 많이 기고한 퍼즐 작가들 3명과, 그들의 디자인 특성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모든 사진 출처는 http://www.hanayamatoys.co.jp/product/pazzle/cast.html입니다.)
-Oskar van Deventer
Cast Disk, Cast O'Gear, Cast L'oeuf, Cast Cuby, Cast Duet, Cast Equa, Cast Marble(Bram Cohen과의 합작품)
Cast H&H, Cast Chain, Cast Nutcase
Oskar van Deventer는 네덜란드의 퍼즐 작가로, 현존하는 최고의 디자이너 중 한 명입니다. 젊은 나이에 등단한 그는 2001년 처음 열린 IPDC에서 Sunflower(현재 Cast O'Gear로 각색됨.)와 02년에 Gold-Silver-bronze(현재 Cast Chain으로 각색됨.)로 Honorable Mention 상을 받았고, 이후 장르를 가르지 않고 수 많은 퍼즐들을 만들면서 퍼즐계의 큰 인물이 되었습니다. 현재 그는 IPDC의 심사위원이기도 합니다.
CastPuzzle 시리즈에 올라온 그의 작품들은 주로 길찾기(Route-Finding) 유형이 많습니다. Cast Disk, Cast O'Gear, Cast L'oeuf, Cast Cuby, Cast Duet, Cast H&H, Cast Chain이 그러합니다. 각 조각들은 일정한 패턴의 움직임만이 가능하고, 이것을 이용하여 미로를 빠져나가는 것 처럼 조각을 분리시키면 됩니다.
그렇다고 그의 모든 작품이 이런 유형인 것은 아닙니다. Cast Nutcase나 Bram Cohen과 공동작업한 Cast Marble의 경우 순간적인 아이디어로 분리시킬 수 있지요. 결국 생각의 힘이 중요합니다.
-Vesa Timonen
Cast Loop, Cast Hook, Cast Donut, Cast Square
Vesa Timonen 역시 뛰어난 핀란드의 퍼즐 디자이너입니다. 그의 작품인 Cast Loop가 07년 IPDC에서 Puzzler's Award와 Jury First Prize를 받은 경력이 있습니다. 08년에는 Tangerine이란 작품으로 Honorable Mention을 받았습니다. 그의 목표는 퍼즐과 악세서리의 조화입니다. 실제로 Cast Loop는 퍼즐을 완성하면 일종의 팬던트가 됩니다.
그의 디자인은 단순합니다. 손짓 한 번에 스르르 풀리는 그런 종류의 퍼즐입니다. 하지만, 단순하다고 해서 재미없는 퍼즐인것 큰 오산입니다. 둥근 곡면의 이용은 그의 퍼즐은 한 껏 멋드러지게 만들어줍니다. 세련되고 아름다운 퍼즐들입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Cast Puzzle에 그의 퍼즐이 얼마 없다는 것. 더 많은 그의 작품을 캐스트 퍼즐로 즐기고 싶지만 그렇지 않아 아쉬울 따름입니다.
-Akio Yamamoto (山本亞紀夫, 예명 : 仕掛屋定吉)
Cast Seabream, Cast Shark, Cast Claw, Cast Starfish, Cast Reef, Cast Seahorse
Cast Dolce, Cast Baroq, Cast Amour, Cast Radix, Cast Helix, Cast vortex
Akio Yamamoto는 일본의 대단한 퍼즐 작가입니다. 그가 뛰어난 퍼즐들을 만든다는 것은 그의 퍼즐을 만나보면 바로 느낄 수 있습니다. 05년 IPDC에서 Grand Prize를 받은 Radix가 그의 대표작입니다. 그는 퍼즐계의 거목 노부유키 요시가하라의 정신을 이어받아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많은 퍼즐들을 만들어오고 있습니다.
Akio Yamamoto의 퍼즐들은 조형미술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 자태가 실로 아름답습니다. 퍼즐로서의 모습도 이에 뒤지지않아서 정교하면서도 반전있는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어쩌면 그때문에 은근히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Cast Dolce, Cast Baroq, Cast Radix, Cast vortex가 그러합니다. (Cast Amour와 Cast Helix는 약간 성격이 다릅니다.)
그는 CastPuzzle 시리즈 중에서 특별히 Marine Series라 하여 해양생물들을 모티브로 총 6개의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이들 퍼즐 역시 해양생물의 디자인을 잘 살리면서도 퍼즐로서의 가치도 충분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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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캐스트퍼즐 분석에 앞서서 이렇게 다작 작가들과 그들의 퍼즐들을 본 이유는 각 작가의 스타일을 알면 퍼즐을 좀더 잘 분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구잡이로 한 잣대로만 퍼즐을 바라보는 것 보다 이렇게 각 퍼즐의 성향에 맞추어 그 원리를 생각하면 훨씬 빠르고 흥미롭게 퍼즐에 다가갈 수 있습니다.
분석하기 제일 쉬운 것이 Oskar van Deventer의 Route-Finding형 퍼즐, 그 다음 중간정도의 것이 Vesa Timonen의 트릭 결합 퍼즐, 마지막으로 제일 힘든 것이 Akio Yamamoto의 퍼즐입니다. 정말 Akio Yamamoto의 것만큼 힘들게 힘들게 푼 것도 없을 것입니다. (뭔가 상성(相性)이 잘 안맞는 퍼즐?)
이 다음 글부터는 정말로 캐스트퍼즐 개개에 맞추어 글을 쓰게 됩니다. 각 퍼즐이 세 개의 유형 중 어떤 쪽에 속하는지 생각하면서 관찰하면 재미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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