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서는 캐스트퍼즐과의 개인적인 인연을 얘기하고자 한다.
지금은 뜸하지만, 예전에는 퍼즐사이트를 종횡무진하고 다녔다. 우리나라에는 퍼즐 사이트가 별로 없어서 (그 당시 겨우 있던게 Puzzlist의 수학퍼즐사이트.) 실상 해외 사이트를 자주 보았다. 그 중 Serhiy grabarchuk씨께서 운영하시는 Age of Puzzles (http://www.ageofpuzzles.com/)을 보다가 우연히 본 Cast Coaster가 시작이었다. (참고로 이 작품은 Serhiy grabarchuk씨께서 만들었다.)
그 때는 다른 퍼즐들이 주안점이었기 때문에 그냥 상품인가보다 하고 지나갔다. 더 자세하게 알기 힘들었고, 한 귀퉁이에 적힌 홍보성 글이었기 때문이 더 알아보지도 않았다. 그래도 그 기묘하게 꼬인 모양은 어찌 머리속에 남아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흘러 수원역에 갔을 때였다. 수원역에는 커다란 백화점이 붙어있는데, 그 안에 한 층을 차치하는 큰 서점이 있었다. 본디 책을 좋아하는지라 대형서점이라면 무조건 가기 때문에 그 날도 역시 참새가 방앗간 들르듯이 서점 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서점의 한 켠에서 캐스트 퍼즐 시리즈를, 특히 꼬불꼬불한게 눈에 띄는 Cast Coaster를 발견하였다.
좀 크다싶은 대형 서점도 고작해야 직소퍼즐이나 파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이유에서 이 발견은 굉장한 것었다.(어쩌면 모든 서점을 들쑤시고 다닌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 곧바로 흥미가 생겼고 구미가 당겼다. 그자리에서 Cast Coaster와 Cast Dolce를 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참을 수가 없어서 다시 수원역으로 가 예뻐보이는걸 샀다. 그렇게 시간이 나면 수원역으로 가서 한 두개씩 사왔다. 그렇게 캐스트퍼즐이 중독된 것이다.
한 개의 퍼즐의 가격은 14000원. 한번에 다 사버릴 수 없어서 하나씩, 하나씩 사서 채워넣었다. 현재까지 사 둔 캐스트 퍼즐은 하나도 빼놓지 않고 전부 48개 + Marine Series 6개. 지금도 새로 캐스트퍼즐시리즈가 나오면 한국에 수입될 때 까지 기다렸다가 채워넣는다. 처음 살 때는 40여개 정도 있는 걸 다 사느라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새로운 캐스트퍼즐 시리즈는 1년에 많아야 서너개 나오므로 천천히 기다리면서 즐긴다.
1단계부터 6단계까지 모두 다 샀고, 모두 다 풀어보았다. 쉬운 것도 있었고, 너무 어려워서 해답을 찾아야 했던 것도 있다. 처음에는 3단계도 어려워서 끙끙 앓았는데, 하나 둘씩 풀어보면서 요령이란게 생기더니 이제는 4단계 아래로는 하루 안에 풀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빨리 풀어버린 만큼 좀 더 가지고 놀지 못하는 것이 아쉽기도 하다.
이 캐스트퍼즐 덕분에 기계적퍼즐(Mechanicla Puzzle)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눈뜨게 되었다. IPDC(International Puzzle Design Competition)도 알게 되었고 직접 기계적 퍼즐을 디자인해보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한 것도 이 캐스트퍼즐 시리즈였다. 언제 한번 내 이름이 걸린 캐스트퍼즐이 나오는 것이 하나씩 사면서 든 생각이었는데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이젠 단순한 팬을 넘어서 퍼즐 디자이너가 되어 나의 퍼즐이 나오게 될 것이다.
실제 제품이 만들어지기 전 까지는 설레발 치면 안되겠지만 어디가서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어찌 들지 않겠는가. 일본의 하나야마사에 직접 방문한 것 만으로도 충분이 기쁘고 행복한데, 카탈로그에 퍼즐이 올라가는 것은 대단히 영광스러운 일이다. 이 감격을 어찌 말로 다 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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