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3월 4일 문제적남자가 3주년을 맞아 대단한 특집을 벌였다. 그건 실력이 뛰어났던 게스트 10명을 모아 다같이 문제로 겨루어보자는 것이었다. 덕분에 이 날 나왔던 문제들은 그 수준이 꽤 올라간 듯 보였다.
많은 문제들이 수준높은 게스트들의 활약 덕분에 빨리 퓰렸으나 마지막 성냥개비 문제만은 이상하게도 풀리지 않고 있다가 이윽고 (100회 특집처럼) 다음주로 그 결과가 넘어갔다.
그 문제를 소개한다.
조프리 왕과 로버트 왕이 영토 싸움을 벌였다. 결판이 나지 않자 조프리 왕이 제안했다.
"성냥개비 2개를 움직여 식을 성립시켜 보게, 그럼 내가 물러나겠네"
어떻게 하면 될까? (단 등호는 건드릴 수 없다.)
많은 출연자들이 답을 제시했으나 돌아오는 것은 제작진의 경쾌한 '땡'소리 뿐이었다. 아래 그 몇가지 오답을 소개한다.
1) -7-3 = 11 - 21
2) 7 - 6 = | 1 - 2 |
1)은 화이트 해커 장준호씨가 제시한 수식이고 2)는 성냥왕(...) 전현무씨가 제시한 수식이나 모두 오답으로 판명되었다.
물론 위 식은 수리적으로 완벽하지만 아무래도 제작진이 원하는 답이 따로 있는 듯 하다.(여담. 예전엔 땡은 치진 않고 그것도 맞지만 다른 답을 찾아보라고 권유했다면 어째 지금은 땡을 치고 오답처리를 해버려서 조금 섭섭하다.)
위 문제가 결국 그 날 방송에서 끝맺음을 못 했기 때문에 네티즌들의 정답찾기가 새벽까지 이어졌다. 필자도 스스로 답을 구해보려했으나 그 옛날 소나무 문제나 111 001 001 001 문제와 달리 좀처럼 결론이 나지않아 결국 타인의 답을 살펴보기로 했다. 아래가 필자가 보았을 때 가장 정답스멜이 난다고 생각되는 답이다.(출처는 naver 문제적남자 talk의 '몽'님)
3) 7 - S = 11 - EL
=> Seven - S = Eleven - EL
=> even = even
장담할 수 없지만 이것이 답이라고 생각되는 이유는 3가지가 있다.
1. 장준호씨가 제시한 정확한 수식이 오답처리되었으므로 답은 일반적인 수학식이 아니어야한다. 위 정답은 문자를 썼으므로 이에 부합한다.
2. 문자식에서 얻는 'even'이란 단어는 형용사로 '대등한', '호각의'라는 뜻을 갖고있다. 문제가 두 왕의 싸움을 이야기하고 있으므로 even이라는 단어를 문제 상황과 연관지을 수 있다.
3. 답이 깔끔하고 억지스러운 부분이 하나도 없다. 예전 회차의 '성냥을 조금 움직여 임신한 기린은 만든다'는 끔찍한 해답과 비교하면 너무나 깔끔하다. 특히 이번 회에 나온 모든 문제가 딱 부러지고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답을 가졌다는 것에서 더욱 그렇다.
다른 네티즌들도 '이거다!'하고는 발 뻗고 잘 잔 것으로 비추어볼 때, 다들 이것이 답이라고 인정하는 듯 하다. 성냥개비 문제의 특성상 '응, 아니야'하면 답이 아니게 되버리지만 이렇게 깔끔한 답을 두고 부디 '땡'처리를 하지 않았기를 바란다.
3/11 추가 위의 것이 답이었다.
'문제적남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슬기로운 감빵생활', 죄수들에 관한 정수론 문제 (0) | 2018.08.05 |
---|---|
Yes or No, P족, Q족, 긍정학파, 부정학파의 문제 (0) | 2018.06.03 |
'풀지 못한 문제' (0) | 2018.02.12 |
문제적남자 문제중복 (0) | 2018.01.29 |
문제적남자 129화(분노)(화풀림) (2) | 2017.0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