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계적퍼즐/캐스트 퍼즐

캐스트 퍼즐과의 만남, 그리고 수집

by Eucleides 2012. 9. 28.

 

 

이번 글에서는 캐스트퍼즐과의 개인적인 인연을 얘기하고자 한다.

 

 

 

 

 지금은 뜸하지만, 예전에는 퍼즐사이트를 종횡무진하고 다녔다. 우리나라에는 퍼즐 사이트가 별로 없어서 (그 당시 겨우 있던게 Puzzlist의 수학퍼즐사이트.) 실상 해외 사이트를 자주 보았다.  그 중 Serhiy grabarchuk씨께서 운영하시는 Age of Puzzles (http://www.ageofpuzzles.com/)을 보다가 우연히 본 Cast Coaster가 시작이었다. (참고로 이 작품은 Serhiy grabarchuk씨께서 만들었다.)

 

 

 그 때는 다른 퍼즐들이 주안점이었기 때문에 그냥 상품인가보다 하고 지나갔다. 더 자세하게 알기 힘들었고, 한 귀퉁이에 적힌 홍보성 글이었기 때문이 더 알아보지도 않았다. 그래도 그 기묘하게 꼬인 모양은 어찌 머리속에 남아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흘러 수원역에 갔을 때였다. 수원역에는 커다란 백화점이 붙어있는데, 그 안에 한 층을 차치하는 큰 서점이 있었다. 본디 책을 좋아하는지라 대형서점이라면 무조건 가기 때문에 그 날도 역시 참새가 방앗간 들르듯이 서점 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서점의 한 켠에서 캐스트 퍼즐 시리즈를, 특히 꼬불꼬불한게 눈에 띄는 Cast Coaster를 발견하였다.

 

 

 좀 크다싶은 대형 서점도 고작해야 직소퍼즐이나 파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이유에서 이 발견은 굉장한 것었다.(어쩌면 모든 서점을 들쑤시고 다닌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 곧바로 흥미가 생겼고 구미가 당겼다. 그자리에서 Cast Coaster와 Cast Dolce를 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참을 수가 없어서 다시 수원역으로 가 예뻐보이는걸 샀다. 그렇게 시간이 나면 수원역으로 가서 한 두개씩 사왔다. 그렇게 캐스트퍼즐이 중독된 것이다.

 

 

 

 

 

 

 

 한 개의 퍼즐의 가격은 14000원. 한번에 다 사버릴 수 없어서 하나씩, 하나씩 사서 채워넣었다. 현재까지 사 둔 캐스트 퍼즐은 하나도 빼놓지 않고 전부 48개 + Marine Series 6개. 지금도 새로 캐스트퍼즐시리즈가 나오면 한국에 수입될 때 까지 기다렸다가 채워넣는다. 처음 살 때는 40여개 정도 있는 걸 다 사느라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새로운 캐스트퍼즐 시리즈는 1년에 많아야 서너개 나오므로 천천히 기다리면서 즐긴다.

 

 

 

 

 1단계부터 6단계까지 모두 다 샀고, 모두 다 풀어보았다. 쉬운 것도 있었고, 너무 어려워서 해답을 찾아야 했던 것도 있다. 처음에는 3단계도 어려워서 끙끙 앓았는데, 하나 둘씩 풀어보면서 요령이란게 생기더니 이제는 4단계 아래로는 하루 안에 풀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빨리 풀어버린 만큼 좀 더 가지고 놀지 못하는 것이 아쉽기도 하다.

 

 

 

 

 

 

 

 이 캐스트퍼즐 덕분에 기계적퍼즐(Mechanicla Puzzle)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눈뜨게 되었다. IPDC(International Puzzle Design Competition)도 알게 되었고 직접 기계적 퍼즐을 디자인해보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한 것도 이 캐스트퍼즐 시리즈였다. 언제 한번 내 이름이 걸린 캐스트퍼즐이 나오는 것이 하나씩 사면서 든 생각이었는데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이젠 단순한 팬을 넘어서 퍼즐 디자이너가 되어 나의 퍼즐이 나오게 될 것이다.

 

 

 실제 제품이 만들어지기 전 까지는 설레발 치면 안되겠지만 어디가서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어찌 들지 않겠는가. 일본의 하나야마사에 직접 방문한 것 만으로도 충분이 기쁘고 행복한데, 카탈로그에 퍼즐이 올라가는 것은 대단히 영광스러운 일이다. 이 감격을 어찌 말로 다 하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