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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낱말 퍼즐

유럽 구보 여행의 산물

by Eucleides 2012. 12. 15.

 본디 양산형 크로스워드에는 큰 흥미를 못 느끼지만, 특이한 혹은 특별한 종류의 십자말풀이라면 나름대로 소장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이아몬드로 예를 들면 좋을 것이다. 물리적, 화학적 공정만 거치면 대량으로 뽑을 수 있는 공업용 다이아몬드 수십수백개가 시중에 나돌지만, 원석에서 나온 진짜 보석인 다이아몬드는 여전히 아름답게 빛나며 사람들을 유혹하지 않던가.

 

 예문당에서 발간한 '재미있는 깜짝게임(이야기과학시리즈21)'이라는 낡은 책에서 재미있는 문제를 찾았다.(95년도에 발간한 책이니 낡았다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출제자는... 솔직하게, 모른다. 이 당시의 퍼즐 책은 하나같이 어딘가(주로 일본)에서 그냥 가지고 온 책들이었기 때문이다. 책을 샅샅이 훑어도 편집부라는 알 수 없는 단어 뿐이다.

 누구일까? 대단한 퍼즐 작가인 것 같은데... 

 

 

 복잡한 생각은 잠시 접고 문제로!

 

 

 

 상점가의 제비뽑기로 1등상 유럽 여행을 멋지게 맞춘 Y씨, 즉 나다. 기운이 솟아서 유럽 5도시를 돌아다니는 울트라 구보 여행에 나섰다가 이번에 무사히 귀국했다.

 그림에 6개의 도시명(영어 표기)이 쓰여 있지만, 이 중 5개 도시를 돌고 온 것이다. 구보 여행의 틈을 내서 그 5개 도시명으로 크로스워드를 만들어 보았다.

 →표 방향으로 읽을 수 있도록 5개 도시명이 들어있는 것이다.

 자, 그럼 이번 여행에서 돌아다닐 수 없었던 것은 다음 6개 도시 중 어디일까?

 

1. MUNICH(뮌헨)  2. GENEVA(제네바)  3. BERLIN(베를린)  4. PRAGUE(프라하)  5. LONDON(런던)  6. MADRID(마드리드)

 

 

 

 이 문제가 흥미로운 것은 보통 십자말풀이와는 달리 유럽의 도시들을 이용해서 멋지게 퍼즐을 만들어 냈다는 점이다. 그것도 모두 알파벳 철자가 6개인 것들로만. 우리가 할 일은 주어진 도시 팻말을 끼워 맞추는 것이지만, 맞추는 것과 달리 퍼즐을 만드는 일은 분명 힘들었을 것이다. 수많은 단어들과 그 수 만큼의 엄청난 조합을 머리 속에서 적절히 선택해 짜맞추어야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가치있고, 재미있는 퍼즐이다.

 

 

 

사족

'...인 것이다'라는 번역투를 볼 때, 일본 작가의 퍼즐같다.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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