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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적남자

'슬기로운 감빵생활', 죄수들에 관한 정수론 문제

by Eucleides 2018. 8. 5.


(사진 출처 : 트라이버튼, https://www.tributton.com/problem)


7월 10일날 방송한 문제적 남자 163회에서는 다음과 같은 죄수문제가 나왔다.


 뇌섹 교도소 교도관이 죄수들에게 제안했다.


"내일 너희 중 100명을 직접 골라서 불러낼 것이다. 100명 중 한 번호가 다른 번호의 배수가 되는 경우가 존재한다면 모두 석방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앞으로 석방은 없다."


 똑똑한 죄수들은 이 말에 전혀 동요하지 않다가 새로운 죄수의 입소 소식을 듣고 모두 좌절했다. 몇 번째 죄수가 입소한 것일까?


조건 1) 죄수들은 입소한 순서대로 1번, 2번순으로 번호를 받는다.

조건 2) 죄수들은 감옥에 입소한 죄수가 몇 명인지 알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한 장원의 해설은 다음과 같았다.


"1에서부터 200, 뭐 이정도까지 있다고 생각해보면, 답은 199나 200이나 201중 하나라고 제가 지금 계속 헷갈려하고 있거든요.

 200명이 있다고 해봐요, 그러면 여기서 큰 숫자들을 고르면 101번부터 200번까지 고르겠죠. 여기는 지금 배수가 없어요. 1에서부터 199까지 있다고 하면 100에서부터 199까지. 여기도 배수가 없어요. 근데 1에서부터 198까지 있다고 하면 큰 숫자들만 고르면 99에서부터 198까지 있잖아요, 여긴 배수가 있어요. 그죠?

 그러면 1에서부터 198까진 어떤 조합을 해도 배수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어요, 그쵸?

 '제일 큰 숫자들만 골랐을 때 배수가 존재할 확률이 재일 적다'라는 전제가 참이라면 198명일 때는 모두가 안심을 한다. 근데 199명이 들어오면, 그래서 큰 숫자들만 골랐을 때 100에서 부터 199번까지 고르게 됐을 때 배수가 존재하지 않게 된다면 사람들은 좌절하겠죠. 사색이 되겠죠.

 새로 입소한 죄수는 199번입니다."



 제작진은 이를 정답으로 인정하며 자막으로 퍼펙트 answer라고 띄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마음에 걸리는 구석이 있다.

 장원의 논리는 그 스스로가 말했듯 '제일 큰 숫자들만 골랐을 때 배수가 존재할 확률이 재일 적다'라는 전제가 참일때만 성립한다. 그러나 그 전제가 어떻게 참이 될 수 있는지 궁금하다. 예를 들어 소수(prime number)와 그 근처 숫자들을 모으면 어떤가?, 혹은 13,16,19, 23, 26, 29, ...와 같이 369로 끝나는 10이상 숫자들을 적절히 선택하는 건 또 어떤가? 이런 각각의 경우들보다 제일 큰 숫자들만 고르는 경우가 배수가 존재할 확률이 적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그렇기에 장원 스스로도 '전제가 참이라면'이라는 말을 덧붙인 게 아닐까?)



 이번 글에서는 이 문제의 상세한 풀이, 즉 

1) 1~199번이 있을 경우 배수가 없는 조합이 존재한다.

2) 1~198번이 있을 경우 모든 100명 조합에서 어떤 숫자가 다른 숫자의 배수가 되는 경우가 존재한다.

위 두 명제를 증명할 것이다.

 1)은 장원의 접근이 맞으므로 그대로 가지만, 2)에서는 방송으로 설명되지 않은 '비둘기집의 원리'(?!)를 이용할 것이다.


풀이


 유명한 문제이므로 여러 조합론 서적에 예제나 연습문제로 나오는데, 이번에도 Kenneth H. Rosen의 'Discrete mathematics and Its Applications'(sixth edition)을 참고한다. 문제는 책 5.2절의 11번 예제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