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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적남자

문제적남자 3주년 특집 성냥개비 문제

by Eucleides 2018. 3. 5.

 어제, 3월 4일 문제적남자가 3주년을 맞아 대단한 특집을 벌였다. 그건 실력이 뛰어났던 게스트 10명을 모아 다같이 문제로 겨루어보자는 것이었다. 덕분에 이 날 나왔던 문제들은 그 수준이 꽤 올라간 듯 보였다.

 많은 문제들이 수준높은 게스트들의 활약 덕분에 빨리 퓰렸으나 마지막 성냥개비 문제만은 이상하게도 풀리지 않고 있다가 이윽고 (100회 특집처럼) 다음주로 그 결과가 넘어갔다.


 그 문제를 소개한다.


조프리 왕과 로버트 왕이 영토 싸움을 벌였다. 결판이 나지 않자 조프리 왕이 제안했다.

"성냥개비 2개를 움직여 식을 성립시켜 보게, 그럼 내가 물러나겠네"

어떻게 하면 될까? (단 등호는 건드릴 수 없다.)





 많은 출연자들이 답을 제시했으나 돌아오는 것은 제작진의 경쾌한 '땡'소리 뿐이었다. 아래 그 몇가지 오답을 소개한다.

1) -7-3 = 11 - 21

2) 7 - 6 = | 1 - 2 |


 1)은 화이트 해커 장준호씨가 제시한 수식이고 2)는 성냥왕(...) 전현무씨가 제시한 수식이나 모두 오답으로 판명되었다.

물론 위 식은 수리적으로 완벽하지만 아무래도 제작진이 원하는 답이 따로 있는 듯 하다.(여담. 예전엔 땡은 치진 않고 그것도 맞지만 다른 답을 찾아보라고 권유했다면 어째 지금은 땡을 치고 오답처리를 해버려서 조금 섭섭하다.)


 위 문제가 결국 그 날 방송에서 끝맺음을 못 했기 때문에 네티즌들의 정답찾기가 새벽까지 이어졌다. 필자도 스스로 답을 구해보려했으나 그 옛날 소나무 문제나 111 001 001 001 문제와 달리 좀처럼 결론이 나지않아 결국 타인의 답을 살펴보기로 했다. 아래가 필자가 보았을 때 가장 정답스멜이 난다고 생각되는 답이다.(출처는 naver 문제적남자 talk의 '몽'님)


 

3) 7 - S = 11 - EL

=> Seven - S = Eleven - EL

=> even = even



 장담할 수 없지만 이것이 답이라고 생각되는 이유는 3가지가 있다.

1. 장준호씨가 제시한 정확한 수식이 오답처리되었으므로 답은 일반적인 수학식이 아니어야한다. 위 정답은 문자를 썼으므로 이에 부합한다.

2. 문자식에서 얻는 'even'이란 단어는 형용사로 '대등한', '호각의'라는 뜻을 갖고있다. 문제가 두 왕의 싸움을 이야기하고 있으므로 even이라는 단어를 문제 상황과 연관지을 수 있다.

3. 답이 깔끔하고 억지스러운 부분이 하나도 없다. 예전 회차의 '성냥을 조금 움직여 임신한 기린은 만든다'는 끔찍한 해답과 비교하면 너무나 깔끔하다. 특히 이번 회에 나온 모든 문제가 딱 부러지고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답을 가졌다는 것에서 더욱 그렇다.



 다른 네티즌들도 '이거다!'하고는 발 뻗고 잘 잔 것으로 비추어볼 때, 다들 이것이 답이라고 인정하는 듯 하다. 성냥개비 문제의 특성상 '응, 아니야'하면 답이 아니게 되버리지만 이렇게 깔끔한 답을 두고 부디 '땡'처리를 하지 않았기를 바란다.


 3/11 추가 위의 것이 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