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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퍼즐게임

Naya's Quest

by Eucleides 2018. 2. 24.

제목: Naya's Quest

제작자: Terry Cavanagh

링크: https://terrycavanaghgames.com/nayasquest/



 Naya's Quest는 세상의 끝, Edge로 향하려는 주인공의 여정을 다룬 게임입니다. 여정이라하여 대하소설이 들어가있는 건 아니고, 단지 여러개의 퍼즐을 헤쳐나가는 것에 불과하지만 주인공의 독백이 살짝 들어가있어 마냥 학습지 풀 듯 퍼즐을 푸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제작은 VVVVVV, Super Hexagon으로 유명한 Terry Cavanagh. 퍼즐게임으로 유명한 게임제작자는 아닌데도 이처럼 완성도 높은 게임을 만들어냈습니다. 



 게임은 다이아몬드 플랫폼을 기준으로 주인공이 상하좌우로 움직이고, z키로 점프할 수 있습니다. 즉 2차원에 구현된 3차원 게임이 되는 것입니다. 상하좌우가 모두 대각선에 대응되므로 약간 조작이 헷갈릴 수 있겠으나 한 번 적응하면 금방입니다.(필자는 고개를 약간 오른쪽으로 기울이고 플레이합니다.)



 게임 초반을 살펴봅시다. 어느 집에 들어가니 게임에 도움이 되는 미스터리한 박스를 먹을 수 있습니다. 이 아이템은 '스캔'이라는 기능을 제공하며 x키를 누르면 주인공이 서있는 곳을 기준으로 상하좌우 직선 방향에 뭐가 어떻게 있는지 '스캔'하여 보여줍니다. 뭐, 아직까진 부차적인 기능에 불과하군요.



 게임의 첫 레벨입니다. 그냥 순서대로 걸어가면 되는...?


스캔을 통해 알아보니 단순하게 이어진 길이 아니었습니다. 마치 이어진 것 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서로 높이차가 있는 두 길이었던 것입니다.


 이 게임의 가장 독특한 시스템은 이렇게 첫 레벨부터 등장하게 됩니다. 바로 눈에 보이는 것을 믿어선 안된다는 것입니다. 2차원 위에 3차원을 보여주면 어쩔 수 없이 층위가 불분명해지는 현상이 생기는데, 이것을 없애기는 커녕 도리어 적극 활용하여 이런 게임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이제 스캔 기능이 왜 필요한지 명백하죠?


  

 결국 게임을 해쳐나가기 위해서는 강한 공간지각력이 필요합니다. 고정관념을 모두 버리고 오직 스캔을 통해 드러나는 사실들만 믿으세요. 그렇지 않으면 계속 속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 게임은 세이브포인트가 있는 대신 목숨이 3개 밖에 되지 않습니다. 한 번 죽으면 이전 레벨로 돌아가고, 이전 레벨을 성공 못 하면 한 번 더 전 레벨로 되돌아갑니다. 이런 시스템으로 게임을 만들었다는 것은 플레이어가 한 걸음 한 걸음 움직일 때 마다 최대한 조심스럽게 움직여야한다는 걸 의미합니다. 각 레벨은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을 가지므로 목숨이 많았다면 계속 떨어지고 죽으면서 맵이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 알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분명히 제작자가 원치 않는 상황이죠. 결국 시행착오가 아니라 머리속으로 상황을 그리고 다음에 행동하도록 지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Edge에 가까워질 수록 더 어려운 퍼즐들이 등장하고, 이윽고 클라이막스에 다다르면 쌓아온 관념들이 계속 무너지는 이상한 곳까지 도달하게 됩니다. 스포일러라 이야기할 수 없는 것도 있지만 설명하려고 해도 설명하기 힘든 기묘한 곳입니다.(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주인공은 플레이어의 도움을 받아 Edge에 잘 도달할 수 있을까요? 그 끝엔 무엇이 있을까요? 이상 Naya's Quest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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